좋은 분양자 찾기
좋은 분양자 찾기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가장 큰 걱정은 결국 "좋은 분양자를 어떻게 찾느냐"입니다.
국내 반려동물 업계는 아직도 펫샵/카페 중심으로 거래가 굴러가며, 유럽·미국의 브리딩 문화에 비해 과정이 덜 투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앵무새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서류가 없는 CITES 개체가 청계천에서 현금으로 무차별적으로 거래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반려동물 분양업체들이 SNS 마케팅을 통해 홍보를 하는데, 고려해볼만한 점들이 있어 이번 포스팅은 게시합니다.
사기치지 않는 분양자 찾기
사기꾼을 가려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능숙한 말솜씨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사람을 현혹하거든요.
최근에는 SNS에서 홍보하는 브리더 중에도, 몇몇은 꽤 당당하게 사기를 치는 사례가 보여서 기본적인 검증 포인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 포인트 1) “CITES 농장”이라는 말부터 검증하기
우리나라에서 CITES 1급(부속서 I) 개체는 수출입이 매우 제한되기 때문에, “합법 수입”을 이야기하려면 공식적으로 등록된 루트가 전제됩니다.
관련 등록 리스트는 CITES 공식 사이트에 공개되어 있으니, 최소한 이 링크에서 근거를 확인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국내에서 “우리가 CITES 농장이다”라고 주장하는 경우는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CITES 등록 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시설 기준으로 과학시설 1개소 (국립생태원), 캐비어 수출시설 4개소가 등록되어있으며, 그 외 CITES 등록한 인공 번식 시설과 상업적 번식 시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말은 즉, 저희가 입양하고자 하는 분양업자가 CITES 농장이라고 하는것은 정식 등록된 농장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현재 CITES 1급 중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는 앵무새 종류(정리)
- 레드벤트 코카투(필리핀 코카투): Cacatua haematuropygia
- 몰루칸 코카투: Cacatua moluccensis
- 옐로 크레스티드 코카투: Cacatua sulphurea
- 탈라우드광대장수앵무: Eos histrio
- 노란머리 아마존(Yellow headed Amazon): Amazona oratrix
- 비고: “황모자”라는 이름으로 혼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황모자 아마존은 Yellow-fronted Amazon로 별도 종입니다.
- 히아신스 마카우: Anodorhynchus hyacinthinus
- 골든 코뉴어: Guarouba guarouba
- 파란머리 마카우: Primolius couloni
- 회색앵무: Psittacus erithacus
- 비고: CITES 등록 농장이 매우 많다
- 포인트 2) 국내 번식이 아니라면 “서류(수출입 기록)”부터 확인하기
CITES 1급 앵무새를 “해외에서 들어왔다 / 수입 개체다”라고 설명한다면, 말보다 기록이 먼저입니다.
아래 항목 중 핵심이 비어 있거나, 설명이 계속 바뀌거나, “원래 다들 이렇게 한다”로 얼버무리면 위험 신호로 보는 게 좋아요.
- CITES 관련 허가/증빙: 최소한 수출·수입과 관련된 공식 문서(허가서/증명서 등) 존재 여부
- 개체 식별 정보: 마이크로칩, 발링(링) 등 개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지
- 국내 번식 주장 시 추가 근거: 부모 개체의 출처/서류, 번식·분양 이력 등 “국내 번식”을 뒷받침할 자료가 있는지
정리하면, 국내 번식이 아니라면 수출입 기록이 있어야 하고, 그 근거가 없다면 불법 유입(밀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포인트 3) 번식 환경을 숨기는 곳은 일단 피하기
분양 과정에서 번식 환경(사육 공간, 위생/소독 루틴 등)을 유독 숨기거나 얼버무리는 곳은, 일단 좋은 곳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소형종은 가정 번식으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경우가 있지만, 중·대형종이 섞이는 순간 사육 난이도와 관리 범위가 확 올라가고, 개체 수가 늘수록 질병·전염 리스크도 함께 커집니다.
그래서 중·대형종 이상을 고려한다면, “말로만” 건강/관리 이야기를 하는 곳보다는 번식 환경을 어느 정도 공개하고(사진/방문/관리 방식 설명 등) 질문에 일관되게 답하는 투명한 분양업체를 우선으로 추천합니다.
- 포인트 4) “4대 질병 검사” 가능 여부와 양성 시 환불 정책 확인하기
중·대형종일수록 질병 이슈는 비용도 크고, 무엇보다 다른 개체로의 전파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분양 전에는 4대 질병 검사 같은 기본 검사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만약 업체에서 검사가 어렵다고 한다면, 최소한 입양자가 개인 검사를 진행했을 때 양성이 나오면 어떤 기준으로 환불/보상이 되는지(기간, 조건, 필요 서류, 예외 조항)를 사전에 명확히 합의해두는 게 안전합니다.
결론
좋은 분양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근거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곳에 가깝습니다. 특히 중·대형종으로 갈수록 한 번의 선택이 개체의 평생과 직결되기 때문에, 감(느낌)보다 검증 포인트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이런 기준을 갖추더라도, CITES를 “그럴듯하게” 맞춰서 우회하는 경우(예: 실제 번식 개체가 아닌데 번식 개체로 속여 등록하는 방식 등)는 개인이 완벽하게 걸러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최소한의 안전장치(서류/환경/건강)를 갖춘 입양 프로세스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으면 합니다.
- 출처/서류: 국내 번식이 아니라면 수출입 기록을 확인하기
- 환경: 번식 환경을 숨기는 곳은 피하고, 공개/설명이 일관적인 곳을 우선하기
- 건강: 4대 질병 검사 가능 여부 + 개인검사 양성 시 환불/보상 정책을 사전에 합의하기